“하나 둘 셋… 열까지 하나도 안 틀리고 셉니다. 그런데 다 세고 나서 ‘그래서 몇 개야?’ 하고 물으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처음부터 다시 세요.” 6살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상담에서 자주 하시는 말입니다. 대개는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숫자를 아는 건 맞는 것 같은데, 뭔가 하나가 비어 있는 느낌이에요.”
느낌이 맞습니다. 그리고 비어 있는 그 하나가 무엇인지는 꽤 분명하게 짚어낼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한글떼기 진도에 먼저 신경이 쏠려 있는 사이 수 쪽에서 조용히 지나가기 쉬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어른에게 수 세기는 한 동작입니다. 아이에게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작업입니다.
다 세고 나서 다시 세는 아이는 앞의 두 개는 됐는데 세 번째가 아직 안 붙은 상태입니다. 아이 입장에서 세기는 ‘끝까지 부르는 노래’였고, 개수를 묻는 건 별개의 새로운 질문으로 들립니다. 그래서 다시 부릅니다. 모르는 게 아니라, 두 가지가 같은 것이라는 연결이 아직 없는 것입니다.
이 연결이 없으면 더하기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셋과 둘’을 합쳐 다섯이 되려면 세어 본 결과가 머릿속에 숫자 하나로 남아 있어야 하는데, 매번 처음부터 다시 세는 아이에게는 남는 게 없습니다.
준비물은 간식이나 블록 여덟 개면 됩니다. 시험처럼 하지 말고 놀이 중간에 슬쩍 끼워 보세요. 한 장면에 30초면 끝납니다.
세 장면은 처방이 다릅니다. 장면 1이 안 되면 개수를 확인해 주는 말을 늘려야 하고, 장면 3이 안 되면 한동안 이어 세기만 놀이처럼 반복하면 됩니다. “수학 문제집을 시작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답이 잘 안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어느 자리가 비었는지에 따라 할 일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잘 듣는 건 교재가 아니라 어른의 말버릇입니다. 아이가 다 세고 나면 부모가 결론을 한 번 소리 내어 붙여 줍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 그러니까 다섯 개네.” 이 한 문장을 며칠 반복하는 것만으로 붙는 아이가 많습니다.
하루 10분이면 충분하고, 7살이라도 15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답이 틀렸을 때 바로 정답을 말해 주기보다 “왜 여섯이라고 생각했어?”라고 한 번 되물어 보세요. 정답을 맞히는 일에서 자기 생각을 말하는 일로 바뀝니다. 이런 토론식 되묻기는 아이가 어디서 헷갈렸는지 부모에게도 알려 주는 장치가 됩니다.
초1 수학은 수를 세는 데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1학기 초반에 이미 가르기·모으기가 나오고, 그다음이 받아올림입니다. 세어 본 결과가 숫자 하나로 남는 단계를 밟지 않은 아이는 이 대목에서 손가락에 기대기 시작하고, 그 습관은 한참 남습니다.
그래서 7세 후반은 진도를 앞서 나가기보다 이 조각을 확인할 시기입니다. 6살에 다시 세는 것은 흔한 일이고 대개 몇 달 사이에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다만 다음 중 두 가지 이상이 몇 달째 그대로면 옆에서 방향을 잡아 주는 편이 낫습니다.
필요한 건 선행이 아니라, 아이가 세는 것을 매번 지켜보며 결론을 붙여 주는 사람입니다. 어느 조각이 비었는지는 아이가 세는 모습 몇 번만 봐도 드러납니다.
※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학습 조언이며, 수 개념이 오래 잡히지 않거나 다른 영역에서도 걱정되는 점이 함께 보이면 전문 기관 상담을 권해 드립니다.
수업은 모두 화상으로 합니다. 태블릿이나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집 식탁에서 바로 시작합니다. 수 세기는 특히 화상과 잘 맞습니다. 집에 있는 간식과 블록을 그대로 쓰고, 선생님은 아이 손이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화면으로 보면서 결론을 붙여 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준비물을 새로 살 일도 없습니다.
송파구에서 유아 숫자놀이나 초1 수학 준비를 도와줄 선생님을 찾고 계시다면 송파구 동네 페이지도 함께 보세요. 수업이 화상이라 목록에 없는 동네도 똑같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