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100까지 세요"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아이에게 사탕 다섯 개를 주고 세 개를 더 주면서 "몇 개야?"라고 물으면 처음부터 다시 셉니다.
이건 이상한 게 아닙니다. 숫자를 외우는 것과 수를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아 수학에서 진짜 키워야 하는 건 뒤쪽입니다.
수 세기는 노래에 가깝습니다
아이가 "일 이 삼 사 오…"를 외우는 건 동요를 외우는 것과 비슷한 작업입니다. 순서를 기억하는 것이지, 5라는 양이 얼마만큼인지 아는 게 아닙니다.
수 감각이 있다는 건 이런 상태입니다.
- 블록 다섯 개를 보고 세지 않고도 "다섯"이라고 말한다
- 사탕 세 개와 다섯 개를 보고 어느 쪽이 많은지 바로 안다
- 다섯 개에서 하나를 빼면 넷이 된다는 걸 머릿속으로 그린다
여기까지 되면 덧셈·뺄셈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반대로 이게 안 된 채로 연산 문제집을 시작하면, 아이는 손가락에 영원히 의존하게 됩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 1. 하나씩 짚으며 세기 — 물건을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셉니다. 입으로만 세는 게 아니라 물건 하나에 숫자 하나가 대응한다는 걸 몸으로 익히는 단계입니다. 이걸 건너뛴 아이가 의외로 많습니다.
- 2. 보고 바로 알기 — 주사위 눈, 손가락, 점 카드를 보고 세지 않고 말하기. 3~5개부터 시작해 천천히 늘립니다.
- 3. 많다·적다 비교 — 두 묶음을 놓고 어느 쪽이 많은지, 몇 개 더 많은지. 이게 뺄셈의 뿌리입니다.
- 4. 가르기와 모으기 — 5는 2와 3, 1과 4. 이 단계가 유아 수학의 핵심이고, 한국 초등 1학년 수학의 거의 전부이기도 합니다.
- 5. 더하기·빼기 놀이 — 이제야 식이 나옵니다. 그것도 처음에는 종이가 아니라 간식과 블록으로.
연산 문제집은 언제 꺼내나
가르기·모으기가 편해진 다음입니다. 보통 6~7세쯤이고, 아이에 따라 더 늦어도 괜찮습니다.
많은 가정이 순서를 거꾸로 갑니다. 다섯 살에 덧셈 문제집을 사서 손가락으로 풀게 하고, 아이는 답은 맞히는데 수를 감각으로 이해하는 단계를 통째로 건너뜁니다. 이 아이가 초등 2학년쯤 두 자리 연산에서 갑자기 무너지는 걸 자주 봅니다. 기초가 없는 게 아니라 기초를 건너뛴 겁니다.
화상수업으로 유아 수학이 되나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수학은 교구를 만지는 과목이라 화면으로 되겠냐는 거죠. 실제로는 이렇게 합니다.
- 집에 있는 것을 씁니다 — 블록, 젤리, 단추, 클립. 선생님이 "곰돌이 젤리 다섯 개 가져와 볼까?"라고 하면 아이가 직접 가져옵니다. 이 과정 자체가 수업의 일부입니다.
- 화면에 같이 그립니다 — 화면 공유로 점을 찍고 묶고 나눕니다. 선생님이 그리면 아이가 이어서 그립니다.
- 게임으로 반복합니다 — 주사위 카드 뒤집기, 숫자 빙고. 유아에게는 반복이 필수인데, 게임 형태여야 지루해하지 않습니다.
수업은 25~30분, 주 2~3회. 활동을 5~7분마다 바꿔서 아이 집중이 끊기기 전에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 키즈튜터는 유아·아동을 오래 가르친 선생님이 아이 한 명만 보고 수업합니다. 지금 아이가 수 세기 단계인지 수 감각 단계인지, 무료 20분 체험에서 먼저 확인해 보세요.
이런 글도 함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