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수학 교과서를 넘겨 보면 가르기와 모으기에 놀랄 만큼 많은 지면이 할애돼 있습니다. 부모님 눈에는 "이런 걸 왜 이렇게 오래 하지?" 싶습니다. 8은 3과 5, 8은 4와 4… 너무 당연해 보이니까요.
그런데 초등 저학년 수학에서 무너지는 아이의 대부분이 정확히 여기서 막혀 있습니다.
8 + 5를 어떻게 계산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어른은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합니다.
즉 받아올림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가르기와 모으기를 빠르게 하는 것입니다. 13 - 5 같은 받아내림도 똑같습니다. 13을 10과 3으로 가르고, 10에서 5를 빼고, 5와 3을 모읍니다.
그래서 가르기·모으기가 안 되는 아이는 받아올림에서 반드시 막힙니다. 그리고 대부분 손가락으로 하나씩 세는 방법으로 도망갑니다. 답은 맞으니 한동안 티가 안 납니다.
손가락셈으로 버티던 아이는 보통 초등 2학년에 드러납니다. 두 자리 덧셈·뺄셈이 나오고 문제 수가 늘어나면서 시간 안에 못 끝내기 시작합니다. 구구단이 들어오면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이때 부모님이 보시는 증상은 이렇습니다.
이건 수학 머리 문제가 아닙니다. 1학년 때 지나간 한 칸이 비어 있는 것뿐이고, 그 칸만 채우면 대개 빠르게 회복됩니다.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7이랑 얼마를 더하면 10이 될까?"
10을 만드는 짝 — 1과 9, 2와 8, 3과 7, 4와 6, 5와 5 — 이 다섯 쌍이 생각 없이 튀어나와야 합니다. 아이가 "안다"와 "바로 나온다"는 다릅니다. 목표는 뒤쪽입니다.
7세 겨울에 이것 하나만 제대로 잡아 놓아도 1학년 1학기 수학은 편해집니다. 반대로 이걸 건너뛰고 덧셈 문제집만 풀리면 2학년에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입학 준비로 한글과 수학을 모두 시키려는 가정이 많은데, 수학 쪽에서 꼭 챙길 것은 사실상 이 하나입니다. 시계 보기나 100까지 세기는 학교에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