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인데 아직도 책상 밑에서 손가락이 바쁩니다. 답은 맞는데 느리고, 시험지를 보면 손이 먼저 움직입니다. "언제쯤 손가락을 뗄까요?" 상담에서 정말 많이 나오는 질문입니다.
손가락셈 자체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유아기에는 오히려 필요한 과정이에요. 문제는 초등 2학년이 되어도 손가락 없이는 계산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이건 계산 연습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수를 감각으로 안 가지고 있어서입니다. 7이 얼마만큼인지 머릿속에 그림이 없으니 매번 하나씩 세는 겁니다.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7이랑 얼마를 더하면 10이 될까?"
10을 만드는 다섯 쌍 — 1과 9, 2와 8, 3과 7, 4와 6, 5와 5 — 이게 생각 없이 나와야 합니다. "안다"와 "바로 나온다"는 다릅니다.
가장 흔한 대처가 연산 문제집을 늘리고 시간을 재는 것인데, 이러면 아이는 손가락을 책상 밑으로 숨깁니다. 속도는 조금 늘지만 감각은 그대로고, 두 자리 연산에서 다시 무너집니다.
순서를 거꾸로 가야 합니다. 문제 수를 줄이고 가르기·모으기로 돌아가는 것이 결국 더 빠릅니다.
대개 3~6주입니다. 2학년이면 이해력이 올라와 있어서 유아기보다 훨씬 빠릅니다. 다만 이걸 미루고 3학년에 올라가면 곱셈·나눗셈이 얹히면서 훨씬 오래 걸립니다.
손가락을 쓰는 걸 야단치지 마세요. 아이는 그게 창피한 일이라는 것만 배우고, 계산은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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