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2학기에 구구단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우리 애만 못 외우는 것 같다"는 걱정이 시작됩니다. 옆집 아이는 여름방학에 다 뗐다는데 우리 아이는 3단에서 멈춰 있고요.
못 외우는 게 아니라 안 외워지는 겁니다
구구단은 45개 조합입니다. 그냥 45개를 통암기하려면 아이에게는 전화번호 45개를 외우는 것과 같습니다. 의미 없는 소리의 나열이니 안 붙는 게 당연합니다.
잘 외우는 아이는 머리가 좋은 게 아니라 곱셈이 뭔지 알고 외웁니다. 3×4가 "3이 네 번"이라는 걸 알면, 잊어버려도 3+3+3+3으로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 안전망이 있는 아이가 결국 빨리 외웁니다.
순서를 이렇게 바꾸세요
- 1단계 · 묶어 세기 — 젤리를 3개씩 묶어 놓고 "몇 묶음? 다 합쳐 몇 개?" 이걸 며칠 합니다. 곱셈이 덧셈의 지름길이라는 걸 몸으로 알게 합니다.
- 2단계 · 쉬운 단부터 — 2단, 5단, 10단 먼저. 규칙이 눈에 보여서 아이가 "어? 그냥 두 개씩 늘어나네" 하고 스스로 찾아냅니다.
- 3단계 · 어려운 단 — 3·4·6·7·8단. 여기서 처음으로 외우기가 필요합니다.
- 4단계 · 거꾸로 — "24는 몇 곱하기 몇?" 이게 되면 나눗셈이 저절로 됩니다.
7단과 8단만 안 외워지는 이유
거의 모든 아이가 여기서 막힙니다. 규칙이 안 보이고 소리도 안 예쁘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가 도움이 됩니다.
- 이미 아는 걸로 만들기 — 7×8을 모르면 7×7=49에서 7을 더하면 56. "까먹으면 옆에서 찾아오면 된다"는 걸 알려 주면 아이가 덜 겁냅니다.
- 교환법칙 — 7×8과 8×7이 같다는 걸 알려 주면 외울 게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아이들은 이걸 모르고 두 번 외웁니다.
하루 10분, 이 방식이 제일 빠릅니다
- 한 단씩 — 오늘은 3단만. 여러 단을 섞으면 다 흐려집니다.
- 순서대로 → 섞어서 — 순서대로만 외우면 "3×7?" 을 물었을 때 3×1부터 세고 있습니다. 순서대로가 되면 반드시 섞어서 물어보세요.
- 틀린 것만 표시 — 45개 중 아이가 막히는 건 대개 6~8개입니다. 그것만 붙잡으면 됩니다.
- 노래는 보조로만 — 노래로 외운 아이는 "3×7"을 물으면 노래를 처음부터 불러야 답이 나옵니다.
3학년 전에는 끝내야 합니다
3학년에 나눗셈, 4학년에 분수가 나옵니다. 둘 다 구구단이 바탕입니다. 구구단이 느리면 수학이 아니라 계산 때문에 뒤처지기 시작합니다.
지금 2학년 2학기라면 겨울방학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미 3학년이어도 늦지 않았습니다. 순서만 다시 잡으면 한 달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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