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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받아쓰기 급수,
집에서 준비하는 4주 계획

2026.09.10 · 초등 입학 준비

1학년 2학기가 되면 받아쓰기 급수표가 가방에서 나옵니다. 10문제 중 몇 개 맞았는지가 숫자로 적혀 오니, 유치원 때는 없던 "점수"라는 것을 아이가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때 준비 방법을 잘못 잡으면, 점수는 나오는데 실력은 그대로인 상태가 됩니다.

통암기로 도망가는 아이들

급수표를 받으면 가장 흔한 준비법이 10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입니다. 시험 전날 열 번 쓰게 하면 점수는 나옵니다. 그런데 다음 급수에서 새 문장이 나오면 다시 원점입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배운 게 글자 쓰는 법이 아니라 그 문장 열 개였기 때문입니다. 이게 몇 급수 반복되면 아이도 "받아쓰기는 외우는 것"이라고 학습하고, 2학년 일기·독후감에서 맞춤법이 무너집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 읽기가 먼저

받아쓰기는 읽기가 편해진 다음에 시작해야 합니다. 받침을 아직 더듬더듬 읽는 아이에게 받아쓰기를 시키면 통암기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 1단계 — 받침 있는 글자를 소리 규칙으로 읽는다
  • 2단계 — 들은 소리를 글자로 바꿔 쓴다 (여기가 받아쓰기)
  • 3단계 — 소리와 다르게 쓰는 것들을 규칙으로 익힌다 (같이→가치, 학교→학꾜)

1단계가 안 됐으면 겨울에는 읽기만 하세요. 받아쓰기는 입학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4주 계획

  • 1주차 · 소리 그대로인 글자 — 받침 ㅁ·ㄴ·ㅇ·ㄹ. "밤, 산, 강, 달, 하늘, 사람". 소리 나는 대로 쓰면 맞는 것들이라 아이가 성공을 먼저 경험합니다.
  • 2주차 · 대표음 받침 — ㄱ·ㄷ·ㅂ. "박수, 곧, 밥, 국수". 소리가 살짝 닫힌다는 걸 알려 줍니다.
  • 3주차 · 같은 소리 다른 글자 — "옷, 낮, 꽃, 밭" 이 전부 같은 소리로 끝난다는 걸 묶어서 보여 줍니다. 따로 외우면 지옥이고 묶으면 하나입니다.
  • 4주차 · 띄어쓰기와 문장 — 이제 낱말이 아니라 문장으로. "나는 학교에 갑니다." 조사(은·는·이·가·에)를 붙여 쓴다는 것만 알려 주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하루 10분이면 됩니다

  • 5개만 — 하루에 다섯 낱말. 열 개는 많습니다.
  • 불러 주기 → 쓰기 → 같이 확인 — 부모님이 천천히 두 번 불러 주고, 아이가 쓰고, 함께 봅니다.
  • 틀린 것만 다음 날 다시 — 맞은 건 다시 안 합니다. 이게 시간을 절반으로 줄입니다.
  • 빨간 펜으로 X 치지 마세요 — 틀린 글자에 동그라미만 치고 옆에 바르게 써 주세요. 이 나이에는 정서가 실력보다 오래갑니다.

급수 점수에 흔들리지 마세요

1학년 받아쓰기 점수는 학년 말이면 대부분 평평해집니다. 3월에 60점이던 아이가 12월에 100점을 받는 일은 아주 흔합니다.

점수보다 봐야 할 것은 틀리는 방식입니다. 받침을 빼먹는지, 소리 나는 대로 쓰는지, 띄어쓰기만 틀리는지. 같은 유형으로 계속 틀린다면 그 지점만 잡으면 되고, 매번 다른 데서 틀린다면 아직 읽기가 덜 여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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