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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쓰기만
보면 울어요

2026.09.11 · 증상별 고민

받아쓰기 급수표가 나오는 날이면 아이 표정이 굳습니다. 전날 밤에 배가 아프다고 하고, 시험지를 받아 오면 접어서 가방 깊숙이 넣습니다. 점수보다 이 반응이 더 걱정되는 시기입니다.

왜 유독 받아쓰기에서 그럴까요

1학년에게 받아쓰기는 인생 첫 시험입니다. 유치원에는 점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10점 만점에 몇 점인지가 숫자로 적혀 오고, 친구들끼리 비교도 됩니다.

게다가 받아쓰기는 틀린 게 눈에 너무 잘 보입니다. 수학은 답만 틀리면 되지만, 받아쓰기는 빨간 줄이 글자마다 그어집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내가 쓴 게 다 틀렸다"로 보입니다.

먼저 볼 것 — 점수가 아니라 틀리는 방식

  • 받침을 빼먹는다 — 아직 받침 읽기가 덜 여문 겁니다. 받아쓰기가 아니라 읽기로 돌아가야 합니다.
  • 소리 나는 대로 쓴다 — '가치'(같이), '학꾜'(학교). 정상적인 단계입니다. 규칙을 묶어서 알려 주면 됩니다.
  • 띄어쓰기만 틀린다 — 가장 가벼운 경우입니다. 조사 몇 개만 알려 주면 해결됩니다.
  • 매번 다른 데서 틀린다 — 통암기로 버티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같은 유형으로 계속 틀리면 그 지점 하나만 잡으면 됩니다. 열 문제를 다 연습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우는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

  • "이것도 몰라?" — 아이는 글자가 아니라 자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 다른 아이와 비교 — 1학년 받아쓰기 점수는 학년 말이면 대부분 평평해집니다. 3월에 60점이던 아이가 12월에 100점 받는 일이 아주 흔합니다.
  • 전날 몰아치기 — 시험 전날 열 번 쓰게 하면 점수는 나오지만 다음 급수에 다시 원점이고, 아이는 받아쓰기를 벌로 기억합니다.
  • 빨간 펜으로 X — 틀린 글자에 동그라미만 치고 옆에 바르게 써 주세요.

부담을 낮추는 방법

  • 하루 다섯 개만 — 열 개는 많습니다. 다섯 개를 매일이 훨씬 낫습니다.
  • 맞은 건 다시 안 하기 — 틀린 것만 다음 날 다시. 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아이도 "줄어든다"는 걸 느낍니다.
  • 목표를 점수 말고 다른 데 두기 — "어제 틀린 거 오늘 맞히기" 로 바꾸면 경쟁 상대가 친구가 아니라 어제의 자기가 됩니다.
  • 선생님께 말씀드리기 — 아이가 심하게 힘들어하면 담임 선생님께 알려 주세요. 1학년 담임은 이런 상황에 익숙하고, 배려해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서가 실력보다 오래갑니다

이 나이에 한 번 "나는 국어를 못한다"가 자리 잡으면 3~4학년까지 갑니다. 반대로 받아쓰기 점수가 낮아도 "틀려도 괜찮다"는 경험을 한 아이는 금방 따라옵니다.

지금 급한 건 이번 급수 점수가 아니라, 아이가 글자 앞에서 굳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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