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밥’, ‘달’ 같은 받침 글자는 곧잘 읽어요. 그런데 그림책에 ‘과자’가 나오면 ‘고… 아… 자’ 하고 세 박자로 끊어요. ‘사과’는 ‘사고아’, ‘의자’는 ‘으이자’가 되고요. 한글떼기가 거의 끝난 줄 알았는데, 이건 어디서부터 다시 해야 하나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7세 아이를 둔 부모님들께 이런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이 아이는 글자를 모르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정직하게 읽고 있습니다. ‘ㅘ’ 안에 ‘ㅗ’와 ‘ㅏ’가 들어 있는 것을 정확히 보고, 보이는 대로 하나씩 소리를 낸 것입니다. 빠진 것은 딱 하나, 두 모음을 한 박자 안에 미끄러지듯 이어 붙이는 감각입니다. 그래서 이 단계는 처음부터 다시 할 일이 아니라, 지금까지 쌓은 것 위에 짧게 한 칸을 더 올리면 되는 일입니다.
어른은 ‘과’를 한 번에 소리 내니 어디가 어려운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천천히 소리 내 보면 입술이 ‘오’ 모양으로 둥글게 모였다가 ‘아’ 쪽으로 벌어지면서 하나의 소리가 됩니다. 아이가 ‘고아’라고 읽는 것은 이 움직임을 두 번의 정지로 나누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입 모양은 맞는데, 그 사이를 이어 주는 미끄럼이 없는 것입니다.
이중모음이 여럿이라 한꺼번에 보면 막막하지만, 소리가 어떻게 시작하는지로 나누면 몇 가족으로 정리됩니다. 집에서는 아이가 어느 가족에서 걸리는지부터 보세요.
‘야구’는 술술 읽는데 ‘과자’에서만 멈춘다면, 아이는 이미 미끄러지는 소리를 한 가족은 해낸 것입니다. 그 경험을 옆 가족으로 옮겨 주면 됩니다.
글자 카드를 반복해서 읽히기보다, 입으로 먼저 익히고 글자는 나중에 붙이는 순서가 덜 지칩니다.
‘ㅙ·ㅚ·ㅞ’는 어른 귀에도 소리가 비슷하게 들려서, 읽기는 금방 되는데 쓰기에서 오래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1이 되어 받아쓰기를 시작하면 ‘왜’, ‘외’, ‘웨’를 섞어 쓰는 일이 생길 수 있는데, 이건 소리를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 소리만으로는 구별이 어려워서입니다. 지금은 읽기까지만 잡고, 쓰기는 ‘외할머니’, ‘왜냐하면’처럼 자주 쓰는 낱말째로 익히면 충분합니다.
이 단계의 연습은 짧고 자주 할수록 잘 붙습니다. 책상에 앉히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가 또 ‘고아자’라고 읽으면 바로 고치기보다 “엄마는 ‘과자’로 들리는데, 너는 어떻게 들려? 두 개를 붙이면 어떤 소리가 날까?” 하고 물어보세요. 아이 생각을 먼저 듣고 한 걸음만 옮겨 주는 토론식 대화는 정답을 알려 주는 것보다 오래 남습니다. 6세 동생이 있다면 동생은 “와!” 리액션만, 형·누나는 이름표 읽기까지 맡기면 함께해도 지루해하지 않습니다.
※ 아이마다 한글을 익히는 순서와 속도가 다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학습 조언이며, 말소리 자체가 또래와 크게 다르게 느껴지거나 발음이 계속 어려워 보이면 전문 기관 상담을 함께 권해 드립니다.
이중모음 연습은 화상으로 하기 좋은 수업입니다. 선생님은 화면 가까이에서 입 모양을 크게 보여 주고, 아이 입이 ‘오’에서 ‘아’로 넘어가는 순간을 화면으로 바로 봅니다. 글자 카드는 화면에 띄우고, 아이는 집에 있는 과자 봉지나 그림책에서 같은 글자를 찾아 카메라에 비춰 주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7살이라면 25분 안팎으로 시작해 아이 반응을 보며 늘리는 편을 권합니다. 오가는 시간이 없으니 주 2~3회로 짧게 나누기 쉽고, 한글과외를 하다가 숫자 쪽이 궁금해지면 같은 선생님과 함께 보시는 분도 많습니다.
영등포구에서 아이와 함께할 선생님을 찾고 계시다면 영등포구 동네 페이지도 함께 보세요. 수업이 화상이라 목록에 없는 동네도 똑같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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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느 모음 가족에서 끊어 읽는지 20분이면 보입니다. 상담과 체험은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