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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7살 한글떼기,
‘까’와 ‘카’를 똑같이 읽어요 — 쌍자음·거센소리에서 멈춘 아이

2026.10.06 · 평택 · 쌍자음·거센소리

“기본 글자는 거의 다 읽습니다. 가나다라도 알고, 받침 없는 낱말은 척척 읽습니다. 그런데 ‘까치’를 ‘가치’로, ‘코끼리’를 ‘고기리’로 읽습니다. 제가 ‘까’라고 또박또박 들려주고 따라 해 보라고 하면 아이는 ‘가’라고 합니다. 자기는 똑같이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몇 번을 고쳐 줘도 그대로여서, 이게 더 가르칠 일인지 기다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평택에서 문의를 주신 7세 아이 부모님 이야기입니다.

이 질문은 유아한글 상담에서 꾸준히 올라오는 쪽에 속합니다. 그리고 거의 항상 같은 오해가 같이 붙어 있습니다. 아이가 ㄲ·ㅋ이라는 글자를 안 외웠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글자 카드를 보여 주면 “쌍기역”, “키읔”이라고 이름까지 말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글자는 압니다. 갈라지지 않은 건 소리 쪽입니다.

왜 ‘가·까·카’는 유독 늦게 갈라지나요

한국어에는 입 모양이 똑같고 혀 위치도 똑같은데 셋으로 갈라지는 소리 묶음이 있습니다. ㄱ·ㄲ·ㅋ, ㄷ·ㄸ·ㅌ, ㅂ·ㅃ·ㅍ, ㅈ·ㅉ·ㅊ, 그리고 ㅅ·ㅆ입니다. 셋을 가르는 것은 혀가 아니라 목에 들어가는 힘과 숨의 양입니다. 눈으로 보이지 않고, 거울로도 확인이 안 됩니다. ㅏ와 ㅗ는 입 모양이 달라서 아이가 엄마 입을 보고 따라 할 수 있지만, 가·까·카는 보고 베낄 단서가 없습니다.

게다가 생활 속에서 이 세 소리는 뜻이 갈리는 자리에 많이 쓰입니다. 눈과 눈, 달과 딸, 불과 뿔과 풀. 그래서 아이가 아직 못 가르는 동안에는 듣기에서 말을 반쯤만 받습니다. 어른 귀에는 전혀 다른 말인데 아이에게는 비슷한 소리 하나로 들어오는 셈입니다.

순서로 보면 이 묶음은 보통 늦게 자리를 잡습니다. 6살에 기본 자음과 모음을 붙여 읽기 시작한 아이도 쌍자음과 거센소리는 한참 뒤에 갈라지는 경우가 흔하고, 8살에 또렷해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7세에 ‘까’가 ‘가’로 나오는 것은 그 자체로 늦은 신호가 아닙니다. 다만 초1 받아쓰기는 이 세 소리를 구분해 적는 문제를 꽤 냅니다. 입학 전에 한 번은 손을 대 둘 자리라는 뜻입니다.

집에서 해 보는 귀 확인 — 종이 한 장이면 됩니다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읽기가 아니라 듣기입니다. 읽을 때 틀리는 것만 보고 글자 공부를 더 시키면, 귀에서 안 갈라진 아이에게 눈으로 외우라고 하는 셈이 되어 오래 걸립니다. 종이에 ‘가·까·카’ 세 글자를 크게 써서 나란히 놓고, 순서를 이렇게 밟아 보세요.

  • 짚기부터. 부모가 셋 중 하나를 말하고 아이는 손가락으로 짚습니다. 입을 가리고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 모양을 보면 단서가 생겨서 확인이 안 됩니다. 열 번 중 예닐곱 번 이상 맞으면 귀는 갈라져 있고 읽기만 늦은 것입니다. 절반 아래라면 귀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같은지 다른지만 묻기. 짚기가 어려우면 더 쉬운 단계로 내립니다. “까, 가 — 같아? 달라?” 하고 둘만 들려주고 같다·다르다만 답하게 합니다. 아이가 그 소리를 직접 따라 낼 필요가 없어서 부담이 훨씬 적고, 갈라지는 중인지 아닌지가 여기서 제일 또렷하게 보입니다.
  • 말하기는 맨 나중에. 귀에서 갈라진 뒤에 입이 따라옵니다. 순서를 바꿔 “따라 해 봐”부터 시키면 아이는 몇 번 실패한 뒤 아예 입을 닫습니다. 따라 하기가 잘 안 되는 날은 그냥 넘기셔도 됩니다.

그리고 ‘또박또박 들려주기’는 생각보다 도움이 안 됩니다. 어른이 또박또박 발음하면 세 소리가 오히려 서로 비슷해집니다. 차라리 말 속도는 그대로 두고 두 소리를 바로 붙여서 들려주는 편이 낫습니다. 아이가 차이를 잡는 건 한 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때가 아니라 두 소리를 붙여 놓고 비교할 때입니다.

7살 한글떼기, 놀이식으로 갈라 주는 순서

진도를 되돌려 자음표부터 다시 하는 방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이미 읽는 글자가 많고, 되돌아가면 재미를 먼저 잃습니다. 하루 5분, 세 단계로 붙이는 쪽이 7세 아이에게 맞습니다. 단계마다 며칠씩 걸리는 게 정상이고, 못 넘어가면 앞 단계로 하루 내려갔다 오면 됩니다.

  • 1단계 — 한 묶음만 고릅니다. 다섯 묶음을 한꺼번에 하지 않습니다. ㄱ·ㄲ·ㅋ 하나만 정해서 그 묶음이 끝날 때까지 다른 건 건드리지 않습니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낱말로 짝을 만들면 더 잘 붙습니다. 가지와 까치, 곰과 콤(없는 말이어도 괜찮습니다) 처럼 소리만 다른 두 낱말을 한 쌍씩 모아 보세요.
  • 2단계 — 몸으로 세기를 붙입니다. 안 보이는 힘을 보이게 만드는 단계입니다. 손바닥을 입 앞에 대고 ‘카’를 하면 바람이 닿고 ‘까’를 하면 거의 안 닿습니다. ‘까’는 주먹을 꽉 쥐고, ‘카’는 손을 활짝 펴면서 말하는 식으로 동작을 하나씩 붙여 주면 아이가 스스로 구분할 손잡이를 갖습니다.
  • 3단계 — 틀리게 읽어 주고 잡게 합니다. 아이가 아는 그림책을 읽어 주면서 일부러 ‘까치’를 ‘가치’로 읽습니다. 아이가 “아니야!” 하고 잡으면 성공입니다. 여기서 “그럼 어디가 다른데?” 하고 한 번 되묻는 토론식 대화를 넣어 주세요. 아이가 자기 말로 설명하려 하는 순간, 귀로 알던 것이 머리로 정리됩니다. 고치는 사람이 부모에서 아이로 바뀌는 게 이 단계의 핵심입니다.

쓰기는 이 세 단계가 끝난 뒤에 붙입니다. 소리가 갈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까’를 쓰게 하면 아이는 ㄱ을 두 번 그리는 손 동작만 외웁니다. 그러면 받아쓰기 때 ‘가’인지 ‘까’인지 결정할 근거가 없어서 찍게 됩니다. 반대로 소리가 갈라진 뒤에는 쓰기가 며칠 만에 따라옵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몇 번을 고쳐 줘도 그대로다”입니다. 그 자리에서 고쳐 주는 횟수는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바른 소리를 백 번 듣는 게 아니라, 두 소리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는 기회 열 번입니다. 한글과외를 붙이든 집에서 하시든 이 원리는 같습니다.

※ 아이마다 자라는 속도가 다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학습 조언이며, 또래가 아이 말을 자주 못 알아듣거나 특정 소리를 전혀 내지 못하는 상태가 오래 이어진다면 언어·청력 관련 전문 기관 상담을 함께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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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 사는 아이라면, 집에서 화상으로

이 대목은 화면으로 보는 수업이 오히려 편한 쪽입니다. 선생님 입이 화면 가까이 크게 보여서 어느 소리에 바람이 나오는지 아이가 보기 좋고, 반대로 가려야 할 때는 손이나 화면 밖으로 입을 가리기도 쉽습니다. 종이 한 장에 세 글자를 써서 카메라에 비추고 아이가 짚는 식이라 책상에 교재를 쌓을 필요도 없습니다.

수업은 25분으로 짧게 시작합니다. 소리를 가르는 연습은 길게 하면 집중이 먼저 떨어지기 때문에, 오가는 시간 없이 주 2~3회로 자주 만드는 편이 훨씬 유리합니다. 6살에 기본 글자를 보던 아이부터 초1 받아쓰기를 준비하는 아이까지 같은 선생님이 이어 봐 주는 것도 소리를 다루는 과목에서는 특히 도움이 됩니다. 놀이식으로 할지 또박또박 읽기까지 갈지는 아이 성격을 보고 선생님과 정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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