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침 없는 글자는 이제 술술 읽고, 받침 글자도 하나둘 읽기 시작한 아이가 그림책의 ‘강’을 “간” 하고 읽습니다. ‘방’은 ‘반’으로, ‘상’은 ‘산’으로 읽기도 하고, 받아쓰기 흉내를 내 보면 거꾸로 ‘산’에 ㅇ 받침을 붙여 쓰기도 합니다. 다른 받침은 곧잘 맞히는데 유독 이 두 받침만 섞인다면, 이번 글이 그 고민 하나만 다룹니다. 경기 시흥에서 입학을 앞둔 아이와 한글떼기 마무리를 하고 계신 집을 떠올리며 썼습니다.
먼저 마음을 놓으셔도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ㄴ과 ㅇ은 받침 가운데 소리가 그대로 나서 비교적 쉬운 축에 들지만, 둘 다 콧소리로 울리며 끝나서 아이 귀에는 비슷하게 들리기 쉬운 짝입니다. 아이가 글자를 덜 봐서라기보다, 두 소리를 아직 귀와 입으로 가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고민은 글자 연습보다 소리 연습이 먼저입니다.
읽기에서 섞이는 아이는 대개 들을 때도 섞입니다. 그러니 책을 펴기 전에, 글자 없이 소리만으로 시작해 보세요.
이 단계에서 아이가 열에 여덟아홉쯤 맞히게 되면 글자로 넘어가도 됩니다. 계속 틀린다고 다그치기보다, 그날은 두세 개만 하고 다음 날 다시 해도 충분합니다.
귀로 가를 수 있게 되면, 이제 입 모양과 글자를 이어 줍니다. 두 소리는 혀가 닿는 자리가 다릅니다. ㄴ은 혀끝이 윗니 뒤 잇몸에 붙고, ㅇ은 혀끝이 아래에 머문 채 혀 뒤쪽이 올라갑니다.
6살 때부터 받침을 조금씩 봐 온 아이라면 이 놀이가 금방 손에 붙고, 이제 막 받침을 시작한 아이라면 한 가지 놀이를 며칠 이어 가는 편이 낫습니다. 하루 10분 안팎이면 충분합니다.
아이가 틀리게 읽었을 때 바로 고쳐 주는 대신, 그 읽기대로 문장을 그려 보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토끼가 산에 올라갔다’를 “상에 올라갔다”로 읽었다면, “토끼가 밥상 위에 올라갔대. 그럼 무슨 일이 생겼을까? 너라면 이 글자를 어떻게 읽을래?” 하고 물어보세요. 아이는 대개 웃으면서 다시 글자를 들여다보고, 받침을 고쳐 읽은 뒤 “산이니까 ㄴ이야” 하고 이유를 붙입니다.
이렇게 한 줄 읽고 생각을 묻는 토론식 대화는 받침 하나를 고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글자를 소리로만 넘기지 않고 뜻과 맞는지 따져 보는 습관이 생겨서, 8세 초1이 되어 처음 보는 낱말을 만났을 때도 스스로 점검하는 힘이 됩니다. 받아쓰기에서 ㄴ·ㅇ이 계속 바뀐다면, 쓰기 전에 그 낱말을 소리 내어 길게 말해 보게 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 아이마다 받침을 익히는 순서와 속도가 다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학습 조언입니다. 읽기뿐 아니라 평소 말할 때도 두 소리가 같게 들리고 오래 이어진다면, 한글 연습보다 먼저 소아청소년과나 언어 발달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손 신호 놀이와 받침 바꾸기 마술은 화면으로도 그대로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말한 낱말에 아이가 카메라 앞에서 손 신호를 보이고, 화면에 띄운 글자 카드에 받침 조각을 붙였다 뗐다 하며 함께 읽습니다. 화상수업은 선생님이 아이 얼굴을 가까이 보게 되어, “안—” 하고 말할 때 혀끝이 올라가는지도 바로 짚어 줄 수 있습니다.
입학 전 아이라면 30분 안팎으로 시작해 반응을 보며 늘리는 편을 권합니다. 오가는 시간이 없으니 유치원에서 돌아와 쉬었다가 짧게 하는 한글수업으로 이어 가기 쉽습니다.
시흥에서 화상으로 한글 공부를 도와줄 선생님을 찾고 계시다면 시흥 동네 페이지도 함께 보세요. 수업이 화상이라 목록에 없는 동네도 똑같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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