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주재원 가정에서 영어와 중국어는 대체로 걱정하지 않으십니다. 학교가 해결해 주니까요. 불안한 건 언제나 국어 한 과목입니다. 귀국이 2년 뒤일지 5년 뒤일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 무엇을 얼마나 시켜야 할지 판단이 안 서기 때문입니다.
한국 초등 교과에서 국어는 다른 모든 과목의 통로입니다. 수학 문장제도 국어로 되어 있고, 사회 교과서는 사실상 긴 지문 읽기이며, 과학도 실험 설명을 읽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귀국한 아이가 겪는 첫 벽은 대개 "국어를 못한다"가 아니라 "수업 자체를 못 따라간다"로 나타납니다.
반대로 말하면, 해외에 있는 동안 국어만 붙잡아 놓아도 귀국 후 적응 속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다른 과목은 교과서를 읽을 수만 있으면 대부분 따라잡힙니다.
상담해 보면 공통적으로 비어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집에서 부모님이 잡아 주기가 유독 어렵습니다. 아이가 부모 앞에서는 대충 넘어가려 하고, 부모님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한국보다 한 시간 느립니다. 한국 저녁 7시가 상하이 저녁 6시라, 방과 후 시간대를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시차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시간대가 사실상 없는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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