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한글떼기

글자는 읽는데 쓰기는 싫어해요
연필만 쥐면 도망가는 여섯 살

2026.09.13 · 한글떼기 · 쓰기

그림책 제목도 읽고, 길을 가다 간판도 소리 내서 읽습니다. 그런데 "이름 한번 써 볼까?" 하면 표정이 굳고, 연필을 쥐여 주면 금세 "힘들어", "안 할래"가 나옵니다. "읽기는 되는데 왜 쓰기는 이렇게 싫어할까요?" 한글을 어느 정도 뗀 집에서 자주 듣는 고민입니다.

읽기와 쓰기는 다른 일입니다

어른 눈에는 읽을 줄 알면 쓰는 것도 금방일 것 같지만, 아이에게 둘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읽기는 눈앞에 있는 글자를 알아보는 것이고, 쓰기는 머릿속에서 글자 모양을 꺼내 손으로 다시 만드는 것입니다.

쓰기에는 한 번에 여러 가지가 필요합니다. 글자 모양을 기억해야 하고, 획을 어느 쪽에서 긋는지 알아야 하고, 연필을 쥔 손에 힘을 조절해야 하고, 칸 안에 크기까지 맞춰야 합니다. 읽기가 잘 되는 아이일수록 이 차이를 더 크게 느낍니다. 읽을 때는 척척인데 쓸 때는 마음대로 안 되니 스스로 답답해서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쓰기를 싫어하는 세 가지 이유

겉으로는 똑같이 "싫어"라고 해도, 들여다보면 이유가 다릅니다. 이유에 따라 도와주는 방법도 달라지니 먼저 어느 쪽인지 살펴보세요.

  • 손이 아직 힘들어요 — 몇 글자 쓰고 손을 털거나, 연필을 주먹으로 꽉 쥐거나, 선이 흔들리고 삐뚤어집니다. 글자를 몰라서가 아니라 손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 모양이 머릿속에 없어요 — 보고 따라 쓰면 되는데, 안 보고 쓰라고 하면 멈춥니다. 'ㄹ'이나 'ㅂ'처럼 획이 많은 글자에서 특히 막힙니다. 읽을 때는 대충 알아보면 됐지만, 쓰려면 정확한 모양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틀리는 게 싫어요 — 조금만 삐뚤어져도 지우개로 박박 지우거나, 아예 처음부터 안 하겠다고 합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아이에게 자주 보입니다. 이때는 실력보다 마음이 먼저입니다.

따라 쓰기 두 장이 연필을 멀어지게 합니다

가장 흔한 대처가 따라 쓰기 교재를 사서 매일 한두 장씩 시키는 것입니다. 성실한 방법 같지만, 손이 아직 힘든 아이에게는 같은 글자를 줄지어 쓰는 일이 지루하고 힘들기만 합니다. 몇 주 지나면 교재를 펴는 순간부터 싫다고 합니다.

글씨 모양을 하나하나 고쳐 주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여기 삐뚤어졌네, 다시"가 반복되면 아이는 쓰기를 혼나는 시간으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바르게 쓰는 것보다 쓰는 게 싫지 않은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글씨 모양은 쓰는 양이 늘면서 나중에 다듬어도 늦지 않습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 연필보다 손 먼저 — 손이 힘든 아이라면 글자 전에 손을 쓰는 놀이부터 합니다. 점토 주무르기, 스티커 떼어 붙이기, 가위질, 선 따라 색칠하기처럼 손끝을 쓰는 일이 모두 쓰기 준비입니다.
  • 크게, 굵게 — 작은 칸 공책 대신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나 굵은 사인펜으로 크게 써 보게 합니다. 칸이 없으면 틀릴 일도 줄어듭니다.
  • 쓸 이유를 만들어 주기 — 연습장이 아니라 진짜 쓸 곳을 줍니다. 할머니께 보내는 한 줄 카드, 장보기 목록에 좋아하는 과자 이름 하나, 자기 방 문에 붙일 이름표. 아이는 연습보다 쓸모 있는 일에 훨씬 오래 붙어 있습니다.
  • 아는 글자부터 — 자기 이름, 가족 이름, 좋아하는 캐릭터 이름처럼 이미 익숙한 글자로 시작합니다. 모양이 머릿속에 있는 글자라 성공하기 쉽습니다.
  • 짧게 끝내기 — 한 번에 많이 쓰게 하기보다, 아이가 "더 할래" 할 때 멈추는 편이 다음 날로 이어집니다.

틀리는 게 싫은 아이에게는 부모님이 먼저 일부러 삐뚤게 써 보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엄마도 'ㄹ'은 어렵네" 한마디가 아이의 부담을 꽤 덜어 줍니다.

아이가 조금씩 써 보기 시작하면 칭찬은 글씨 모양보다 시도에 해 주세요. "예쁘게 썼네"보다 "혼자서 끝까지 썼네", "이 글자는 안 보고 썼구나"가 다음에도 연필을 들게 합니다. 틀린 글자가 보여도 그 자리에서 고치기보다, 다음에 같은 글자가 나올 때 한 번 같이 써 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입학이 가까워지면 마음이 급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쓰기가 싫은 상태로 양만 늘리면 입학 뒤 알림장이나 받아쓰기 앞에서 더 크게 막힐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쓰는 일이 겁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손이 준비되는 속도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또래보다 조금 늦는 것 같아도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단추 채우기나 숟가락질처럼 손을 쓰는 다른 일까지 전반적으로 많이 힘들어한다면, 학습 문제로만 보지 말고 소아과나 발달 전문가와 한번 상담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 키즈튜터는 아이가 쓰기를 싫어하는 이유가 손인지, 글자 모양인지, 마음인지부터 살펴봅니다. 유아·초등을 오래 가르친 선생님이 1:1로 25~40분 화상 수업하고, 첫 20분 체험은 무료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찾으신다면

전국 102개 동네의 유치원과 영어학원, 그리고 그 지역에 방문도 가능한 선생님을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우리 동네 페이지에서 사시는 곳을 찾아보세요. 수업은 화상이라 목록에 없는 동네도 됩니다.

이런 글도 함께 보세요

왜 싫어하는지부터 봅니다

20분 체험에서 아이가 어디서 막히는지 확인해 드려요. 상담과 체험은 무료입니다.

🎁 무료 체험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