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제 나이 것보다 두꺼운 걸 읽습니다. 그런데 알림장이나 일기를 보면 ‘학교’가 ‘학꾜’, ‘같이’가 ‘가치’, ‘꽃을’이 ‘꼬츨’로 적혀 있어요. 초1 때는 받아쓰기 급수만 외우고 넘어갔는데, 초2가 되니 문장이 길어져서 한 줄에 두세 개씩 틀립니다. 매일 고쳐 주는데 다음 날 또 똑같이 씁니다.” 천안에서 상담 문의를 주신 부모님의 이야기입니다.
이걸 “덜렁대서”나 “맞춤법을 안 외워서”로 정리하면 고쳐 주는 일만 몇 달 이어집니다.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규칙을 어긴 게 아니라, 귀에 들린 소리를 아주 정확하게 적은 것입니다. ‘같이’는 말할 때 정말 ‘가치’로 들립니다. 듣는 귀가 좋은 아이일수록 이렇게 씁니다.
읽을 때 아이는 글자를 보고 소리로 바꿉니다. 이때는 ‘학교’라고 적힌 걸 ‘학꾜’로 읽는 게 오히려 맞습니다. 쓸 때는 방향이 뒤집힙니다. 들리는 소리에서 원래 글자를 되찾아 적어야 합니다. 그런데 소리만으로는 답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가치’라는 소리에서 ‘같이’를 꺼내려면 ‘같다’라는 낱말을 떠올려야 하는데, 8살 아이가 스스로 그 길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실수는 실력이 모자란 표시가 아니라 순서상 지금 나오는 실수입니다. 읽기가 먼저 자리를 잡고 쓰기가 따라오는 동안, 그 사이 구간에서 소리 나는 대로 쓰는 시기가 한 번 지나갑니다. 문제는 이때 빨간 펜으로 고쳐 주기만 하면 아이가 배우는 게 “나는 글쓰기를 못한다”뿐이라는 점입니다. 왜 그렇게 썼는지가 아니라 틀렸다는 사실만 남습니다.
문제집을 늘리기 전에 지금 어디까지 되는지부터 갈라 보는 게 순서입니다. 일기장 한 쪽만 있으면 됩니다.
많이 쓰는 방법 중에 틀린 낱말을 열 번씩 쓰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주 시험에는 효과가 있지만, 손만 움직이고 이유는 남지 않아 한 달 뒤 같은 자리에서 다시 틀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확인이 끝났으면 많이 고치는 대신 적게, 대신 이유까지 가는 쪽이 오래갑니다. 저희가 상담에서 권하는 순서입니다.
급하게 볼 일은 아닙니다. 소리와 글자가 다른 낱말은 학년을 나눠 여러 번 다시 나옵니다. 지금 할 일은 전부 맞게 쓰는 게 아니라, 틀려도 다시 쓰는 아이로 남게 하는 것입니다.
※ 아이마다 자라는 속도가 다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학습 조언이며, 읽기 자체가 또래보다 많이 느리거나 쓰기를 몇 달째 거부한다면 전문 기관 상담을 함께 권해 드립니다.
이 주제는 아이가 쓴 글을 옆에서 같이 보는 일이라 오히려 화상수업과 잘 맞습니다. 아이가 자기 일기장이나 공책을 카메라에 비추면 선생님이 같은 화면을 보며 “여기 한 번 소리 내어 읽어 볼까?” 합니다. 가방을 챙기고 오가는 시간을 아껴 그만큼을 수업에 쓰는 편이 초2에게는 더 남습니다.
수업은 아이 공책에서 시작합니다. 새 교재를 사서 처음부터 가는 대신, 이번 주에 아이가 실제로 틀린 낱말 세 개를 가지고 20분을 씁니다. 오가는 시간이 없으니 주 2회로 짧게 자주 만들 수 있고, 부모님은 채점 대신 “오늘은 어떤 말을 찾았어?”만 물으면 됩니다. 한글과외를 따로 크게 벌이지 않아도 되는 이유입니다.
천안에서 아이와 함께할 선생님을 찾고 계시다면 천안 동남구 동네 페이지도 함께 보세요. 수업이 화상이라 목록에 없는 동네도 똑같이 가능합니다.
소리 문제인지 글자 되찾기 문제인지 20분에 갈립니다. 상담과 체험은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