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소리 내서 읽으라고 하면 글자는 하나도 안 틀려요. 그런데 ‘너 어디 가니?’도, ‘앗, 뜨거워!’도 전부 똑같은 목소리로 읽어요. 다 읽고 나서 ‘토끼가 뭐라고 했어?’ 물으면 여우가 한 말을 대요.” 서울 중랑구에 사는 초2 아이를 둔 부모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글떼기는 7세에 일찌감치 끝냈고, 받아쓰기 점수도 나쁘지 않은 아이라 더 의아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글자를 읽는 힘이 아니라 글자 사이에 놓인 작은 기호 — 물음표·느낌표·마침표·따옴표 — 를 ‘읽을 거리’로 보지 않는 습관에서 오는 일이 많습니다. 글자를 막 깨쳤을 때는 한 글자 한 글자 소리 내는 데 힘을 다 쓰니 기호는 자연스럽게 건너뛰게 되고, 그 습관이 그대로 남은 것입니다.
문장부호는 소리로 나지 않지만, 읽는 사람에게 ‘여기서 어떻게 읽어라’를 알려 주는 표지판입니다. 이 표지판을 지나치면 세 가지가 함께 빠집니다.
집에서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대화가 많은 그림책 한 쪽을 아이에게 읽게 하고, 끝난 뒤 “이 쪽에서 물음표가 몇 개 있었어?”, “따옴표 안의 말은 누가 한 거야?” 두 가지만 물어보세요. 기호 개수를 전혀 모르거나 말한 사람을 자꾸 바꿔 댄다면, 글자보다 기호 쪽을 짚어 줄 때입니다.
“물음표에서는 끝을 올려 읽어”라고 규칙으로 알려 주면 아이는 그 문장만 올리고 다음 쪽에서 또 잊어버립니다. 기호마다 소리를 직접 붙여 보는 놀이가 더 오래 남습니다.
처음 며칠은 기호를 찾느라 읽기가 오히려 느려질 수 있습니다. 기호를 보는 눈이 생기는 과정이니 속도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호를 소리로 읽게 됐다면, 그 말에 담긴 마음까지 이어 주면 좋습니다. 이야기 속 질문 하나를 골라 아이에게 그대로 던져 보세요. 토끼가 “너 어디 가니?” 하고 물었다면 “토끼는 왜 물어봤을까? 너라면 여우한테 뭐라고 대답할래?” 하고 묻는 식입니다. 정답을 고르는 게 아니라 아이 생각을 끝까지 들어 주는 토론식 대화라, 물음표가 ‘누군가 대답을 기다리는 자리’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느낌표가 나온 문장도 같습니다. “여기서 왜 ‘앗!’ 했을까? 너도 깜짝 놀란 적 있어?” 하고 아이 경험과 이어 주면, 다음에 느낌표를 만났을 때 목소리가 저절로 달라집니다. 초1 때 받아쓰기로 글자를 바르게 쓰는 데 힘썼다면, 2학년에는 이렇게 문장의 말투까지 읽는 쪽으로 한 걸음 넓히는 셈입니다.
※ 아이마다 기호를 알아보는 속도가 다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학습 조언이며, 학교·교재마다 문장부호를 다루는 시기와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목소리 놀이와 역할 읽기는 화면으로도 그대로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화면에 문장을 띄우고 물음표·따옴표에 색을 입혀 보여 주면, 아이는 집에 있는 책을 펴고 같은 자리를 짚으며 따라 읽습니다. 아이가 기호를 건너뛰는 순간 바로 “방금 물음표 있었는데, 다시 한번 물어볼까?” 하고 되돌릴 수 있어 습관이 굳기 전에 잡아 줄 수 있습니다.
이 또래는 30분 안팎으로 시작해 아이 반응을 보며 조절하는 편을 권합니다. 오가는 시간이 없으니 숙제가 많은 날에도 짧게 이어 가기 쉽습니다.
중랑구에서 아이와 함께할 선생님을 찾고 계시다면 중랑구 동네 페이지도 함께 보세요. 수업이 화상이라 목록에 없는 동네도 똑같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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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글자에서 막히는지 기호에서 막히는지 20분이면 보입니다. 상담과 체험은 무료입니다.